2023.05.30 ~ 07.01 평온한 날을 꿈꾸는 자연의 그림들
김보희 개인전 《Toward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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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3-05-30 ~ 2023-07-01 |
장소 | 갤러리바톤 |
구상 풍경 회화 대가, 김보희 개인전
푸른 제주의 바다와 야자수 가득한 정원의 풍경들…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그림이 있다. 사랑하는 것들과 어울리며 마음껏 행복할 수 있는 시간. 그 시간이 켜켜이 스며든 자연의 회화다. 김보희 작가는 새로 소개하는 신작을 통해 또 한 번 내밀한 평온의 시간으로 초대한다.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그림
지난 2020년, 금호미술관에 앞으로 한 작가의 개인전을 보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 미술계는 물론 대중에게도 놀라움을 준 전시의 주인공은 50여 년간 동양화 작가이자 교수로 활동한 김보희 작가. 본인조차 ‘깜짝 놀란 감동’이었던 전시를 통해 작가의 그림은 세대를 넘어 안온한 정서를 교감할 수 있는 매개가 되었다. 또 해외 국빈들을 초대하는 국가 행사 장소에 그림이 걸리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2022년 제주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진 작가는 올해 갤러리바톤에서 신작으로 개인전을 연다. 제주 서귀포 스튜디오의 자연과 반려견 레오, 바다의 풍경, 달 그림 등 작가가 일상에서 마주한 풍경을 담은 신작 17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푸른 바다와 정원 너머로
전시장에 들어서면 푸른 바다의 수평선을 그린
매일 보는 바다의 색이 달랐다. 나무 색도 달랐다. 초록에도 차이가 있었다. 짙푸른 초록, 노란빛이 감도는 초록, 강렬한 초록, 새초 롬한 초록……. 초록을 그리고 싶었다. 내가 보는 것, 내 마음에 와닿는 것을 그리기 시작했다. 확실히 제주도에 온 후로, 내 그림에 는 초록 물감이 많이 사용되었다.
<평온한 날>, 김보희 그림 산문집, 2023 마음산책 중에서
동양화의 오래된 미래
김보희 작가는 동양화 영역 안에서도 다양한 채색 수묵 기법을 시도해 독자적인 화풍을 일궜다. 화려한 색감으로 인해 언뜻 유화처럼 보이지만 모든 작업은 동양화로 그린 것이다. 이렇게 작업을 완성하기까지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다. "동양화는 나의 뿌리입니다. 작품을 크게 하기 위해 한지를 이어붙이다 보니 접합 부분은 색감이 고르지 않아 캔버스를 사용하게 됐는데요. 재료가 혼용되어 있긴 하지만 모든 기법과 색을 내는 것은 동양화에서 온 것이죠.” 작가는 서양화와 마찬가지로 동양화 역시 채색화 중 하나이며, 둘 다 ‘평면회화’ 중 하나로 보아주기를 바랐다.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미술학도들이 동양화를 기초과목으로 배우면 어떨까, 한국에서 태어나 그곳의 재료로 그림을 배워보면 좋겠다는 것이죠.” 동양화가 예스럽다는 편견은 이미 그가 지운지 오래다.
봉화대 옆에 뜬 달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작업 중 하나인 〈Beyond〉
김보희(b. 1952)는 제주도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와 대학원에서 순수미술과를 졸업하고 2017년까지 동 대학의 교수 및 박물관 관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동 대학의 명예교수이다. 1980년부터 국내외 약 20여 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금호미술관 (2020), 국립현대 미술관 (2014), 경기도미술관 (2015), 서울시립미술관 (2007), 제주도립미술관(2019), 뮤지엄 산 (2016) 외 유수의 기관 전시 참여하는 등 활발한 작 품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2022년도 제주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한 개인전 《The Days》는 50여 년에 걸친 작가의 활동을 집대성하였고, 자연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조화롭게 포용하는 김보희만의 시선과 작가적 저력을 보인 전시로 평가받는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정부미술은행의 공공예술 프로그램(2022)에 첫 번째 작가로 선정되었다. 그의 대표적 회화를 재구성한 디지털 작품이 강남대로 미디어 플랫폼에서 소개되어 공공예술의 확장에도 기여한 바 있다.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이천시립월전미술관 등 여러 미술기관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디자인프레스 이소진 수석기자 | 2023. 5. 30. 23:38